방충망교체, 직접 해도 될까요 기사 부르는 게 나을까요?

얼마 전 12층 아파트에 갔는데 방충망이 찢어진 줄 알고 부르셨더군요. 막상 보니 망은 멀쩡하고 고무줄, 그러니까 고정 고무가 빠져서 한쪽이 벌어진 상태였습니다. 이런 건 5분이면 다시 끼웁니다. 반대로 프레임이 휘고 레일이 깨진 집은 억지로 밀다가 창틀까지 긁어먹은 경우도 봤습니다. 방충망교체는 쉬워 보이지만, 어디까지가 자가 작업이고 어디부터 기사 부를 일인지 구분하는 게 먼저입니다.
방충망이 찢어진 건지, 프레임이 틀어진 건지 먼저 봐야 합니다
방충망 문제는 보통 세 가지입니다. 망이 찢어진 경우, 고정 고무가 빠진 경우, 방충망 틀이 휘어진 경우입니다. 이걸 한꺼번에 방충망교체라고 부르는데 실제 수리 방법은 다릅니다.
망만 찢어진 상태라면 비교적 간단합니다. 손가락 두세 마디 정도 구멍이 났거나, 모서리 쪽이 삭아서 벌어진 정도면 망 교체만 하면 됩니다. 보통 알루미늄망, 화이바글라스망, 미세촘촘망 중에 고릅니다. 벌레가 많이 들어오면 미세촘촘망을 찾는데, 바람이 조금 덜 통할 수 있습니다. 이건 감안해야 합니다.
고정 고무가 빠진 경우는 더 간단할 수 있습니다. 망을 잡아주는 검은색 또는 회색 고무줄이 홈에서 빠져나오면 망이 울거나 벌어집니다. 고무가 아직 탄성이 있으면 다시 눌러 넣으면 됩니다. 다만 오래돼서 딱딱하게 굳은 고무는 다시 끼워도 금방 빠집니다. 그때는 망보다 고무를 같이 바꾸는 게 낫습니다.
문제는 프레임입니다. 방충망 틀이 휘었거나 모서리 플라스틱 부속이 깨졌거나, 창틀 레일에서 빠져 덜컥거리는 경우는 망만 갈아도 소용없습니다. 특히 베란다 큰 창 방충망은 틀이 한번 틀어지면 문을 여닫을 때 계속 걸립니다. 이 상태에서 억지로 밀면 창틀 레일이 상합니다. 그럼 수리비가 커집니다.
직접 방충망교체해도 되는 경우
작은 창, 낮은 위치, 틀이 멀쩡한 방충망이면 직접 해도 됩니다. 준비물은 방충망 원단, 고정 고무, 고무 눌러 넣는 롤러, 커터칼 정도입니다. 기존 고무를 빼고 낡은 망을 걷어낸 뒤 새 망을 팽팽하게 맞춰서 고무로 눌러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많이 실패하는 지점은 망을 너무 세게 당기는 겁니다. 팽팽해야 좋아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한쪽만 과하게 당기면 프레임이 휘고, 나중에 방충망이 창틀에 안 들어갑니다. 특히 얇은 알루미늄 프레임은 생각보다 쉽게 틀어집니다. 손힘 좋은 분들이 더 자주 망칩니다.
- 작은 방 창문처럼 방충망을 실내에서 완전히 빼낼 수 있다면 자가 작업 가능성이 높습니다.
- 프레임 네 모서리가 벌어지지 않았고, 평평한 바닥에 놓았을 때 덜컥거리지 않으면 망만 교체해도 됩니다.
- 망 폭과 높이를 잴 때는 보이는 구멍 크기가 아니라 프레임 전체 크기를 기준으로 잡아야 합니다.
- 고정 고무는 기존 것과 굵기가 맞아야 합니다. 너무 얇으면 빠지고, 너무 굵으면 홈에 안 들어갑니다.
재료비만 보면 작은 창 하나는 대략 1만 원 안팎에서도 가능합니다. 미세촘촘망을 쓰면 조금 더 올라갑니다. 대신 처음 하는 분은 한 장 망치기 쉽습니다. 저는 손님들한테 작은 창 하나 정도는 연습 삼아 해도 된다고 말합니다. 큰 베란다 창부터 시작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사 부르는 게 나은 경우는 따로 있습니다
방충망교체라고 해서 전부 단순 작업은 아닙니다. 고층, 대형 방충망, 낡은 창틀, 틀 변형이 있으면 기사 부르는 쪽이 낫습니다. 특히 밖으로 빠지는 구조의 방충망은 절대 무리하면 안 됩니다. 10층 이상에서 방충망 떨어지면 물건 하나 떨어진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 다칠 수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제일 말리는 건 베란다 난간 밖으로 몸을 빼고 방충망을 빼려는 작업입니다. 이건 비용 아끼는 일이 아닙니다. 사고 위험을 사는 겁니다. 방충망이 외부 방향으로 탈거되는 구조라면 직접 하지 말고 기사 부르십시오.
또 하나는 롤 방충망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방식이나 옆으로 당기는 주름식 방충망은 구조가 다릅니다. 스프링 장력, 레일, 손잡이, 원단이 같이 맞물립니다. 원단만 갈 수 있는 제품도 있지만 부속이 깨져 있으면 통째 교체가 나을 때가 많습니다. 괜히 분해했다가 스프링 풀리면 다시 감기 어렵습니다.
- 방충망이 1m를 훌쩍 넘는 큰 베란다 창이면 혼자 작업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 프레임이 휘어 창틀에 걸리면 망 교체보다 틀 보정 또는 제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롤 방충망, 주름 방충망, 현관 방충망은 제품 구조에 따라 부속 수급이 먼저입니다.
- 고층 외부 탈거 구조는 비용보다 안전을 먼저 봐야 합니다.
방충망교체 비용은 어느 정도 잡으면 되나요?
지역과 제품,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망 교체만 기준으로 작은 창은 2만 원대부터, 일반 창은 3만~5만 원대, 큰 베란다 창은 5만~8만 원대가 흔합니다. 여러 장을 한 번에 하면 장당 단가는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장비가 포함되는지 따로 붙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미세촘촘망, 스테인리스망, 반려동물용 튼튼한 망은 비용이 더 올라갑니다. 고양이가 발톱으로 긁는 집은 일반 망을 다시 달아도 오래 못 갑니다. 그런 집은 처음부터 펫 방충망이나 강도가 높은 망을 쓰는 게 낫습니다. 비싸도 두 번 부르는 것보다 낫습니다.
프레임 제작까지 가면 비용이 확 달라집니다. 작은 창은 5만~8만 원 선에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베란다 큰 창은 10만 원을 넘을 수 있습니다. 롤 방충망이나 현관 방충망은 구조에 따라 10만~20만 원대도 나옵니다. 오래된 아파트는 규격이 애매해서 현장 실측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수리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프레임이 심하게 휘고 모서리 부속이 삭았고 레일도 갈린 상태라면 망만 새로 갈아도 만족도가 낮습니다. 특히 15년 넘은 방충망이 전체적으로 헐거우면 부분 수리보다 새 틀 제작이 낫습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더 비싸 보이지만, 1년 안에 다시 부르는 것보다 낫습니다.
부르기 전에 30초만 확인할 것
먼저 방충망을 살짝 흔들어 보십시오. 틀이 단단하면 망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틀 자체가 덜컥거리거나 대각선으로 뒤틀려 있으면 프레임 문제입니다. 그다음 고무줄이 홈에 제대로 박혀 있는지 봅니다. 고무가 빠져 있으면 사진을 찍어두면 기사에게 설명하기 쉽습니다.
창틀 레일도 봐야 합니다. 먼지, 흙, 머리카락이 뭉쳐 있으면 방충망이 안 움직입니다. 이걸 고장으로 착각하는 집이 꽤 많습니다. 청소기로 빨아내고 마른 솔로 털어낸 뒤 다시 밀어보면 멀쩡한 경우도 있습니다. 윤활제를 아무거나 뿌리는 건 조심해야 합니다. 끈적한 제품을 뿌리면 먼지가 더 붙습니다.
사진은 정면 한 장, 모서리 한 장, 레일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크기는 가로세로를 대충이라도 재두면 견적이 빨라집니다. 기사 입장에서도 사진이 있으면 망만 갈 일인지, 틀까지 봐야 하는지 바로 감이 옵니다.
방충망교체는 손재주가 조금 있으면 직접 할 수 있는 작업입니다. 다만 높은 곳, 큰 창, 휘어진 프레임은 다릅니다. 저는 돈 아끼겠다고 위험한 자세로 창밖 작업하는 것만큼은 말립니다. 작은 창 하나는 직접 해도 됩니다. 베란다 큰 창이 덜컥거리고 밖으로 빠지는 구조라면 그건 부르는 게 맞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