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밑에서 물이 새고 계신가요? 출장 부르기 전에 볼 곳은 어디일까요?

얼마 전에도 싱크대 누수 수리 때문에 한 집에 갔는데, 도착해서 보니 배수 호스가 살짝 빠져 있었습니다. 공구도 거의 필요 없는 일이었죠. 그런데 손님 입장에서는 물이 바닥으로 흘러나오니 싱크대가 터진 줄 알고 바로 전화를 하게 됩니다. 이런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싱크대 물샘은 크게 세 군데에서 납니다. 수도 쪽, 배수 쪽, 싱크볼 주변입니다. 어디서 새는지에 따라 손대도 되는 범위가 다르고, 비용도 꽤 차이 납니다. 물이 보인다고 전부 큰 공사는 아닙니다. 반대로 작은 물방울이라도 방치하면 하부장 바닥이 불고 곰팡이가 올라옵니다.
먼저 물이 새는 위치부터 잡아야 합니다
싱크대 누수 수리에서 제일 먼저 보는 건 물이 맑은지, 음식물 냄새가 나는지입니다. 맑은 물이면 보통 수도 급수 쪽입니다. 냄새가 나거나 기름기가 있으면 배수 쪽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구분만 해도 원인의 절반은 좁혀집니다.
- 수전을 틀지 않아도 젖어 있으면 급수 밸브나 호스 쪽
- 물을 틀 때만 새면 수전 연결부나 배수관 쪽
- 설거지 후 한참 지나 물이 고이면 배수 트랩이나 호스 쪽
- 상판 아래로 물자국이 있으면 싱크볼 실리콘이나 체결부 쪽
확인할 때는 하부장 안 물건을 다 빼고 휴지나 마른 키친타월을 대보면 됩니다. 손전등 하나 있으면 더 좋습니다. 물방울은 눈으로 보면 놓치기 쉬운데 휴지는 바로 젖습니다. 이 방법이 현장에서 제일 빠릅니다.
자가 점검으로 끝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배수 호스가 빠졌거나 꺾인 경우
싱크대 아래를 보면 회색이나 흰색 주름 호스가 바닥 배수구로 들어갑니다. 이 호스가 살짝 빠지거나 꺾이면 물이 역류하듯 샙니다. 이건 장갑 끼고 다시 꽂아 넣고, 고정 링이나 테이프가 헐거우면 새로 잡아주면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호스가 오래돼서 딱딱하게 굳었거나 손으로 만졌을 때 갈라지면 교체가 낫습니다. 부품값은 비싸지 않은 편이고, 출장까지 부르면 보통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로 나오는 일이 많습니다. 지역과 구조에 따라 달라집니다.
배수 트랩 너트가 풀린 경우
싱크볼 바로 아래 둥근 플라스틱 부품이 배수 트랩입니다. 여기 너트가 헐거워지면 설거지할 때마다 한두 방울씩 떨어집니다. 손으로 살짝 조여서 멈추면 다행입니다. 너무 세게 조이면 플라스틱 나사산이 깨질 수 있으니 힘으로 밀어붙이면 안 됩니다.
고무 패킹이 납작하게 눌렸거나 찢어진 경우에는 조여도 계속 샙니다. 이때는 패킹 교체나 트랩 교체가 필요합니다. 간단한 트랩 교체는 대략 6만 원에서 12만 원 정도를 많이 봅니다. 음식물 처리기나 특수 배수 구조가 있으면 더 올라갑니다.
수도 쪽 누수는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싱크대 아래에 온수, 냉수 밸브가 있습니다. 금속 호스가 연결된 쪽에서 맑은 물이 맺히면 급수 쪽입니다. 이때는 먼저 밸브를 잠그는 게 우선입니다. 보통 오른쪽으로 돌리면 잠깁니다. 밸브가 뻑뻑하면 억지로 돌리지 않는 게 낫습니다. 오래된 밸브는 돌리는 순간 부러지거나 더 새기도 합니다.
수전 아래 연결 호스에서 물이 새면 단순 패킹 문제일 수도 있고, 호스 자체가 부식된 경우도 있습니다. 스테인리스처럼 보여도 안쪽 고무가 삭으면 갑자기 터집니다. 특히 10년 넘은 집에서 자주 봅니다. 물방울이 계속 맺히는 정도라도 그냥 두면 어느 날 하부장 안이 물바다가 됩니다.
- 밸브 주변에서 물이 맺히면 직접 분해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 수전 호스가 녹슬었거나 부풀었으면 교체 대상입니다
- 밸브를 잠갔는데도 물이 나오면 계량기 쪽 차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전기 콘센트나 식기세척기 전원부가 젖었으면 바로 전원을 차단해야 합니다
수전 호스나 앵글밸브 교체는 보통 7만 원에서 15만 원 정도가 많습니다. 수전 자체를 바꾸면 제품값에 따라 12만 원에서 30만 원 이상도 나옵니다. 비싼 수전이라고 무조건 오래가는 건 아닙니다. 설치 공간이 좁고 부식이 심하면 작업비가 더 붙습니다.
상판과 싱크볼 사이에서 새면 원인이 다릅니다
물을 틀 때 아래 배수관은 멀쩡한데 싱크볼 가장자리 밑으로 물자국이 내려온다면 실리콘이나 싱크볼 체결 문제일 수 있습니다. 상판과 싱크볼 사이 실리콘이 갈라지면 물이 조금씩 스며듭니다. 겉에서는 티가 안 나는데 하부장 안쪽 나무가 먼저 붑니다.
이건 물을 받아놓고 한 번에 빼보면 확인이 쉽습니다. 배수관이 아니라 싱크볼 테두리 쪽에서 젖으면 상판 밀착 문제를 봐야 합니다. 실리콘만 다시 쏘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싱크볼이 내려앉았거나 클립이 빠졌으면 단순 실리콘으로 오래 못 갑니다.
실리콘 재시공은 범위가 작으면 5만 원 안팎, 싱크볼 탈거 후 재고정까지 가면 10만 원에서 20만 원대가 나올 수 있습니다. 상판이 물을 먹어 썩었으면 수리보다 부분 교체나 싱크대 교체를 따져야 합니다. 이때는 계속 덧바르는 수리가 돈만 새는 일이 됩니다.
직접 만지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싱크대 아래는 물만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식기세척기, 정수기, 음식물 처리기, 콘센트가 같이 있는 집이 많습니다. 누수가 전기와 만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젖은 손으로 플러그를 만지지 말고 차단기부터 내리는 게 맞습니다.
- 콘센트 주변이 젖었거나 타는 냄새가 나는 경우
- 밸브를 잠가도 물이 계속 흐르는 경우
- 하부장 바닥이 꺼졌거나 곰팡이 냄새가 심한 경우
- 아랫집 천장으로 물이 번진 경우
- 금속 배관이 녹슬어 손대면 부스러지는 경우
이런 상태는 자가 수리 영역이 아닙니다. 특히 아랫집 누수까지 이어지면 비용이 커집니다. 누수 위치 확인, 사진 촬영, 관리사무소 연락, 기사 방문 순서로 움직이는 게 낫습니다. 괜히 먼저 뜯었다가 원인 확인이 어려워지면 책임 문제도 복잡해집니다.
수리할지 교체할지 판단하는 기준
싱크대 누수 수리에서 오래된 부품 하나만 갈아도 되는 경우가 있고, 손대는 김에 교체가 나은 경우가 있습니다. 제 기준은 간단합니다. 10년 넘은 수전 호스, 굳은 배수 호스, 냄새가 올라오는 트랩은 부분 수리보다 교체가 낫습니다. 또 하부장 나무가 이미 부풀었다면 물샘만 막아도 흔적은 남습니다.
반대로 사용한 지 3~5년 정도이고 패킹 하나만 문제라면 전체 교체까지 갈 필요 없습니다. 기사 입장에서도 부품만 바꾸면 되는 걸 통째로 바꾸라고 하는 건 좋은 수리가 아닙니다. 다만 같은 위치에서 두 번 이상 샜다면 그 주변 부품을 같이 보는 편이 낫습니다.
출장 부르기 전에는 물을 틀어본 시간, 새는 위치, 밸브 잠갔을 때 멈추는지 세 가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사진도 하부장 전체 한 장, 젖은 부위 가까이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이 정도만 알려줘도 기사 입장에서는 부품 준비가 쉬워지고, 헛걸음 비용도 줄어듭니다.
싱크대 누수는 겁먹을 일도 아니고, 만만하게 볼 일도 아닙니다. 배수 호스 빠진 정도는 직접 잡아도 됩니다. 그런데 급수 밸브, 전기, 아랫집 천장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손을 멈추는 게 돈 아끼는 길입니다. 현장에서 오래 봐도 물샘은 초기에 잡은 집이 제일 싸게 끝납니다.
